답례품 인쇄 가능한 곳 알아보자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2025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건축가 리우지아쿤의 수상 소감이다.

아직까지 한국인 수상자는 한 사람도 없지만 국적으로 보면 이제 중국이 둘, 미국이 8명이고, 일본이 9명으로 가장 많다. 그중 한 사람이 <탈주택_공동체를 설계하는 건축>의 공저자인 야마모토 리켄.

'탈주택(脱住宅)'은 '1가구 1주택 시스템을 대신하는 새로운 주거 형식의 제안'이다. 부연하자면 "현재의 1가구 1주택이라는 주택의 형식이 얼마나 자유롭지 못하고 얼마나 특수한 주택인가 하는 점이다. 이 주택은 20세기가 되어 발명된, 20세기라는 시대에 어울리는 주택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도 이 특수한 형식의 주택에 강하게 구속되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우리란, 예를 들면 주택을 제안하는 건축가다. 그리고 행정이며 시행사다. 그리고 주택에 사는 주민이다. 나아가 이 특수한 주택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의 사회라는 공간을 그대로 승인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역사적 맥락과 철학이 뒷받침한다. '1가구 1주택'이란 "임금노동자를 위한 전용주택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주택이었다. 노동력을 재생산하기 위한 주택이기에 그때까지의 주택과 비교하면 사생활(밀실성)에 대해 이상할 정도까지 신경을 썼다. 성현상(성적 욕망의 총체)을 위한 밀실성이다."

이에 기반한 주택은 더 이상 역할이 끝났다는게 저자들의 생각.

MZ세대 사이 '텍스트힙'(text hip) '라이팅힙'(writing hip) 열풍이 불면서 문구업계가 함께 웃음 짓고 있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이후 SNS에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필사하는 챌린지가 이어졌다. '다이어리 꾸미기' 인플루언서가 게시한 탄핵 결정문 필사 영상은 지난 11일 기준 조회수 1만9000회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12·3 read more 비상계엄 사태 직후에는 '헌법 필사' 책이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텍스트힙' '라이팅힙'에 문구업계 덩달아 활짝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불어온 텍스트힙 열풍은 현재진행형이다. 텍스트힙은 글을 읽는 행위를 멋지다고 여기는 신조어로 최근 독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의 문화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을 쓰는 라이팅힙으로 번졌다. 자극적인 디지털 콘텐츠에 질린 젊은 세대 사이에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아날로그 행위가 다시 유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필사책 판매량은 전년 대비 692.8% 상승했다. 필사 관련 서적은 200종 이상 출시됐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 필사 특별판 ▲마음의 소란을 다스리는 철학의 문장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인기다.

텍스트힙 열풍에 웃음 지은 건 출판업계만이 아니다. 독서·필사 유행과 함께 독서 용품이나 문구류가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셀렉트숍 29CM에 따르면 지난 2월 문구·사무용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 독서 용품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책에 밑줄을 그어도 자국이 남지 않는 투명한 색연필, 편리하게 독서할 수 있게 책을 고정하는 북스토퍼와 독서링 등 제품이 다양하다. 젊은 층의 독서문화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관련 용품을 사 모으는 것으로 확장하고 있다.

야마모토 리켄이 철학을 담아 설계한 건축물이 한국 땅에 둘 있다. '성남 판교하우징'과 '서울 강남하우징'. 책의 이 부분만을 천천히 읽어도 유용하다.

생각해보니 '의·식·주'에 관한 책 중에서 '주'에 대한 책을 가장 소홀히 했던 것 같다. 무지를 절감한다. 무지는 읽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세상 모든 일은 철학의 산물일진데, 주택과 건축에 대한 철학 없이 어떻게 한 몸을 뉘일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시대가 이토록 몸살을 앓는 이유 중에 하나도 '철학이 거세된 정치의 비루함' 때문 아니던가. 문제는 철학이다.

이 책 이전에 프리츠커상 수상자의 또 다른 책에 빠져든 적이 있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프리츠커상 최연소 수상자인 중국의 건축가 왕수의 <집을 짓다>라는 책이다. 철학이 있는 건축가의 전형이다. 내뱉는 것을 줄이고 되새김질하는 시대여야한다. 시대정신과 철학에 좀 더 성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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